나는 숨 쉴때 … 입을 많이 쓸까, 코를 많이 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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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숨 쉴때 … 입을 많이 쓸까, 코를 많이 쓸까

심장질 0 106 2023.02.19 22:48
눈이 녹아 비가 된다는 '우수(雨水·19일)'가 지났지만 여전히 춥다. 마음은 벌써 봄이 찾아왔지만 밖은 아직도 쌀쌀한 겨울이다.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인 셈이다.

2월 중순부터 4월 초까지 겨울 찌꺼기와 봄기운이 뒤섞여 한낮에는 따뜻하지만, 아침과 저녁에는 추워 호흡기 질환에 노출되기 쉽다. 실제로 겨울에서 봄으로 넘어가는 환절기에는 폐렴에 의한 사망자가 늘어 언론사 부음 기사가 증가한다.

지난달 30일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됐다. 국내 첫 코로나19 감염 환자가 발생한 2020년 1월 20일 이후 약 3년1개월 만이다. 최근 들어 하루 평균 코로나 확진자가 1만 3000명에 불과하지만 여전히 불안불안하다. 이 때문에 마스크를 착용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5㎛ 초과 비말은 대부분 1~2m에서 가라앉지만 5㎛ 이하 에어로졸은 장시간 공기 중에 떠다니며 전파가 10m 이상 가능하다. 코로나 및 독감 감염와 함께 3~4월은 중국에서 날아온 황사와 미세먼지로 또 한번 홍역을 치르곤 한다.

전문가들은 미세먼지와 황사가 잦은 시기에는 마스크 착용과 함께 '코호흡'을 하라고 조언한다. 코로든 입으로든 숨만 쉬면 되지 않느냐고 생각할 수 있지만 '입호흡'과 '코호흡'은 호흡기 질환의 명암을 가른다. 입으로 들이마시는 공기는 어떤 여과장치도 거치지 않은 오염된 물을 마시는 것과 같다.

우리는 하루 동안 마시는 공기의 양이 무려 8000~1만ℓ에 달한다. 무게로 치면 약 15㎏이며 호흡 횟수로 치면 2만5000번 이상이다. 이처럼 엄청난 공기에는 미세먼지나 세균, 바이러스, 곰팡이와 같은 이물질이 뒤섞여 있다.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입호흡을 하면 무방비 상태로 몸속 깊이 들어갈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코호흡은 다르다. 코의 구멍에는 코털이 나 있고 그 안쪽에는 먼지를 제거하는 섬모를 가진 점막이 있다. 섬모세포는 브러싱 기능이 있어서 먼지를 순차적으로 콧구멍 바깥쪽으로 밀어낸다. 이것이 건조하여 딱딱해지면 코딱지가 된다. 특히 비갑개(선반과 같은 코 구조)와 비중격(좌우 코 칸막이)은 항상 적당한 습도를 유지하고 수많은 모세혈관이 존재해 차갑고 건조한 공기가 들어오면 재빨리 습도와 온도를 높인다. 영하 40도의 찬 공기가 길이 10㎝에 불과한 콧속을 통과했을 뿐인데 체온과 비슷한 온도까지 올라간다. 폐가 영하의 찬 공기에 갑자기 노출되면 손상되겠지만 코 때문에 맑고 신선한 공기를 마실 수 있는 것이다. 코는 먼지나 불순물을 걸러주고 공기를 데워 폐를 보호하는 최고의 '천연 마스크'라는 얘기다.

코호흡은 독감 예방에도 좋다. 독감 바이러스는 습도가 높고 무더운 여름철보다 춥고 건조할 때 맹위를 떨친다. 독감 바이러스가 100이라고 가정하면 기온 20도, 습도 60% 상태에서 6시간 뒤에는 5%밖에 살아남지 못해 95%가 죽고 만다. 그러나 습도가 30%로 떨어지면 약 50%의 바이러스가 생존한다. 따라서 코로 호흡하면 입으로 호흡할 때보다 독감 바이러스를 막을 수 있다는 게 일반적인 시각이다.

이와 함께 코로 호흡하면 구강이 깨끗해지고 기침과 천식을 예방할 수 있다. 우리는 하루에 600회쯤 삼키는 동작(연하작용)을 한다. 그중 식사할 때 200회 정도 이뤄지고 나머지 400회는 무의적으로 타액(唾液)을 삼킨다. 그러나 입을 다물지 못해 삼키기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면 타액이나 가래가 하루 종일 목 안에 잠겨서 기침이나 천식을 일으킬 수 있다. 만약 감기에 걸렸다면 코가 막혀 잠을 자는 동안 자연히 입으로 호흡하게 되어 아침에는 목이 아플 수밖에 없다. 게다가 입을 벌리고 잤기 때문에 연하작용을 못해 목에 가래가 잔뜩 끓게 된다. 이런 증상들은 입을 다물면 점막이 촉촉해져 좋아진다.

일본 이비인후과 전문의 이마이 가즈아키 미라이클리닉 원장과 오카자키 요시히데 오카야마대학병원 소아치과 교수('입으로 숨쉬지 마라' 공동저자·이상 출간)는 "입으로 숨을 쉬는 사람들은 감기나 천식, 알레르기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다"며 "코호흡이야말로 건강을 지키는 지름길"이라고 주장한다.

그렇다면 우리는 평소 입호흡을 많이 할까, 아니면 코호흡을 많이 할까.

대부분 코호흡을 한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 90%가 무의식적으로 입을 벌린 채 숨을 쉰다. 우리가 숨을 한 번 쉬면 약 500㎖의 공기가 입과 코를 통해 몸 안으로 들어간다. 몸으로 들어간 공기는 기관지를 따라 내려가다가 두 갈래의 길로 나뉘어 두 개의 폐로 접어든다. 일반적으로 흡입된 공기 중 일부는 코안(비강), 기관, 기관지, 세(細)기관지에 남아 있게 된다. 어른의 경우 평균 70%만이 허파꽈리(폐포)에 도달하고 나머지 30%는 기도에 남는다. 흡인된 공기가 대부분 폐에 도달하려면 호흡을 천천히 깊게 하는 것이 더 좋다. 피톤치드가 많이 분비되는 산림욕을 할 때 천천히 깊게 호흡을 하라고 하는 것도 폐포에 맑은 산소를 보내기 위해서다. 깊게 호흡하면 약 1000㎖의 공기가 폐포에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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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는 심장 질환과 호흡기 질환의 유병률과 사망률을 증가시킨다. 먼지는 직경 10㎛ 이하를 미세먼지(PM10), 2.5㎛ 이하를 초미세먼지(PM2.5), 0.1㎛ 이하를 극미세먼지(PM0.1)로 분류한다. 미세먼지는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에 의해 1군 발암물질로 지정됐다. 머리카락 크기의 20분의 1~30분의 1에 불과한 미세먼지는 숨을 쉴 때 폐 속까지 흡입된다. 미국암협회에 따르면 미세먼지 노출이 호흡기 질환과 심혈관 질환의 전체 사망률을 각각 28%, 69% 높인다고 보고됐다. 또한 미세먼지의 작은 입자가 피부 속까지 침투해 접촉성 피부염을 일으켜 아토피, 여드름을 심화시키거나 눈에도 영향을 미쳐서 알레르기성 결막염, 각막염을 유발한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국내는 미세먼지로 인한 질병 중 심장 질환 및 뇌졸중이 58%로 가장 많았으며, 급성 하기도 호흡기 감염 및 만성폐쇄성폐질환(각각 18%), 폐암(6%) 등이 그 뒤를 이었다.http://landcity01.com

이처럼 코호흡은 장점이 많지만 초미세먼지를 100% 막지 못한다. 따라서 미세먼지가 심한 날에는 마스크를 착용해 노출을 최소화해야 한다. 마스크는 보건용 마스크인 KF80(황사방지용 마스크), KF94(방역용 마스크)와 같은 등급 이상의 마스크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다만 마스크 등급이 높을수록 호흡 시 외부 공기를 필터로 빨아들이는 힘이 커져 호흡곤란을 느낄 수 있지만 자신에게 맞는 마스크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마스크 착용은 코, 뺨, 아래턱 쪽으로 오염물질이 들어오지 않도록 밀착해야 한다. 또한 보통 세탁을 하면 모양이 변형되고 기능이 떨어져 세탁 후 재사용을 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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