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마초 추출 칸나비디올(CBD) 안전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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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마초 추출 칸나비디올(CBD) 안전할까?

브라우 0 80 2023.02.19 19:54
환각성 없다지만 심박수 높이고 기억력 주의력 떨어뜨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대마초에는 400개 이상의 화학물질이 들어있다. 이중 환각을 일으키는 주성분을 테트라하이드로칸나비놀(THC)이라 한다. 대마초에 대한 정신적 의존을 일으키는 주성분이기도 하다. THC가 제거된 무독성 추출물은 칸나비디올(CBO)이라 한다. 한국에서도 뇌전증과 다발성경화증 같은 희귀질환의 치료제로 쓰이는 성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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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부터 캘리포니아주 등 미국의 일부 주에서 대마초가 합법화되면서 CBD가 주목받고 있다. 환각성과 중독성이 없는 대신 신경안정과 회복에 도움을 줄 것이란 기대 때문이다. 영국 옥스퍼드대가 유럽과 북미의 16개 의료센터와 함께 CBD 치료효과에 대한 1000명이 넘는 대규모 임상시험을 실시한다고 가디언이 16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한 것도 그 연장선에 있다.

그러나 CBD 함유 식품이 THC 함유 식품보다 더 위해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의학협회저널 네트워크 오픈(JAMA Network Open)》에 발표된 미국 존스홉킨스대 연구진의 논문을 토대로 미국 건강의학 웹진 '헬스 데이'가 17일 보도한 내용이다.

미국의 일부 계층에선 대마초 성분이 함유된 브라우니 과자를 먹는다. 대마초가 일부 지역서 합법화하면서 환각과 중독 없이 기분을 좋게 만들어준다는 CBD 함유 브라우니 제품 판매가 늘어났다. 그와 더불어 만성통증, 불안, 불면증 등 다양한 질병을 완화해준다는 주장도 널리 유포됐다.

연구진은 이를 검증하기 위해 건강한 청년 18명을 모집했다. 각 참가자는 20㎎ 용량의 THC가 함유된 브라우니 한 개, 20㎎의 THC와 640㎎의 CBD가 함께 들어간 콤보 브라우니 한 개, 대마초 성분이 없는 브라우니(위약) 한 개를 먹었다. 참가자들은 일주일 간격으로 세 차례에 걸쳐 연구실에서 간식을 섭취한 뒤 여러 가지 검사를 받았다.

연구진은 전반적으로 콤보 브라우니를 먹은 참가자의 혈중 THC 농도와 심박수가 THC 브라우니만 먹은 참가자에 비해 훨씬 더 크게 상승한다는 것을 발견했다. 반면 참가자들의 주의력, 순간적 작동 기억력, 정신 운동 능력(예: 운전에 필요한 능력)에 대한 수행 능력은 콤보 브라우니를 먹은 후 더 크게 저하됐다. 참가자들은 THC 브라우니보다 콤보 브라우니를 먹은 뒤 기분이 더 나빠졌다고 보고했다.

전반적으로 CBD가 사람들의 심장박동을 더 빠르게 만들고 기억력과 주의력 장애를 일으키며 심지어 기분까지 나쁘게 만든다는 것이다. 연구진의 분석에 따르면 CBD는 식용 형태로 섭취할 경우 THC의 신진대사를 늦추며 THC뿐 아니라 다른 약물의 효과를 강화하고 연장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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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의 제1저자인 존스홉킨스대 오스틴 자마리파 박사후연구원은 "특히 다른 약을 복용하고 있는 경우 식용형태의 CBD 복용에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음을 보여주는 연구"라고 밝혔다. 물론 이번 임상시험은 건강한 사람을 대상으로 한 것이기에 정신병을 지닌 사람과 같을 순 없다. 하지만 CBD를 쉽게 구할 수 있고 다양한 건강상의 이점을 내세운다고 안전과 효과가 입증됐다고 생각해선 안 된다고 그는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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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영리 단체인 공익과학센터의 피터 루리 대표는 "CBD에 대한 건강 효능 주장에 대해 소비자들의 회의론이 크게 증가할 것임을 보여주는 연구"라며 대마초 합볍화로 사각지대에 위치하게 된 CBD에 대한 규제 경로가 빨리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로선 소비자가 특정 제품에 CBD가 얼마나 들어 있는지, 또는 제품이 THC에 오염되었는지 여부를 알 수 있는 방법이 없다면서 "규제되지 않은 시장의 문제 중 하나는 품질 관리가 부실하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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