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의 여성용 자위기구 발명 이야기, 히스테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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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의 여성용 자위기구 발명 이야기, 히스테리아

Isabel 0 4 05.07 11:22

*2021년 자위용품 6월 21일, 뽐뿌에 올린 댓글을 각색해 쓴 글입니다.​성교육이라는 게 참 어렵습니다. 굳이 유교국가인 우리나라의 사례를 들먹이지 않더라도, 다른 나라의 사례들을 보더라도 성인인 부모가 자녀들의 사춘기를 앞두고 성교육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그리고 어떤 방식을 채택해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이 꾸준히 있는 것이 보입니다. 특히 우리나라는 예전부터 이런 이야기를 언급하는 것 자체가 터부시되었기 때문에 지속적인 시민사회의 인식 개선이 요구되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특히 다양한 문물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현대 사회에서 날이 가면 갈수록 조숙해지고 있는 청소년들의 성에 대한 교육의 필요성은 거듭 강조하지 않아도 될 정도라고 할 수 있는데요.​이는 비단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성인물 시장이 개방되어 있는 ‘가깝고도 먼 자위용품 나라’일본도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하긴, 어쨌든 최소한 법적으로 성인물을 ‘음란물’이라는 이름으로 셧다운을 하고 있으며 이를 유통하는 것을 금하고 있는 우리나라와 달리 일본은 성인물이 거대 산업으로 성장해 있기 때문에 아무래도 청소년들이 이를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다방면으로 열려있어 이를 보다 심각하게 걱정할 수밖에 없겠죠.​그런 성인들의 고민과 학생들의 고민을 엿볼 수 있는 작품이 바로 저 위 짤방의 ‘17.3 about a sex’입니다(일본의 다양한 영상 콘텐츠를 동시 제작해 배급하는 채널W에서 제공 중). 17.3은 일본 여고생의 첫 경험 평균 나이를 뜻하는 것이라고 하는데요. 이 드라마는 알고 싶지만 아무도 알려주려 하지 않는 섹스에 대한 여고생들의 궁금증이나 호기심, 그리고 의문점을 자위용품 3명의 여고생 친구들이 겪는 에피소드로 풀어보는 청소년 성장기 드라마입니다. ​민감하고 자극적인 소재이기 때문에 19금이지만, 첫 경험이나 피임, 생리, 체형 고민과 더 나아가 이성과의 연애감정 등 현재 여고생들이 할 법한 성장기의 섹슈얼리티 고민들이 굉장히 진지하게 다뤄지기 때문에 가벼운 섹스코미디나 노출 등을 기대하며 보기 시작해서 어느 새 굉장히 진지하게 몰입하게 되는 드라마라고 할 수 있습니다. 5월 17일부터 31일까지 총 9화가 연재되었고 현재도 채널W홈페이지에서 제공하고 있는데, 내용도 재미있고 구성도 꽤나 알차기 때문에 만약 중-고교 학생들을 슬하에 둔 부모님들이 한번쯤 보고 생각해 볼 법한 내용들이라고 하겠네요.​특히 성교육 자료라든가, 혹은 어떻게 하면 자녀에게 이런 이야기를 해야 하는지 감정이입을 자위용품 할 수 없는 분들이라면 아이들이 어떤 생각을 하는지, 그리고 어떤 부분들을 궁금해 하는지 이성적이 아니라 감성적으로 접근한다면 상당히 참고할 만한 영상 자료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참고로 우리나라에서 남성향 AV를 가지고 성교육을 시도했던 사례가 있었는데(진위 여부는 불투명), 이런 방식은 정말 비효율적이고 또 잘못된 성지식을 줄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절대 추천되지 않는 방법이라고 해야 하겠네요.​진지한 얘기는 여기까지 하고 가벼운 얘기로 넘어가보겠습니다. 위 짤방에서 나오는 흥미로운 부분들을 짚어보고자 합니다. 우선 저 중간에 ‘부웅’…‘부웅’, 그러니까 엄마가 자기위안을 위해 사용한 저것은 엄밀히 말하자면 자위기구가 아닙니다. 전마(덴마), 즉 전동 마사지기의 줄임말입니다. 사실 이놈들의 태생이 성인용품이 아닌 것은 꽤 유명한 자위용품 이야기입니다. 원래는 전기 마사지기로 출발했기 때문에 현재 출시되는 것들은 로터만 있을 뿐 실리콘으로 구현된 모양들은 많이 발달되어 있죠. 그런데 우리가 익히 아는 영상들에서 저 전마가 자주 등장하면서 오해를 받는 지경에 이르고 있습니다. AV들을 보고 있으면 자주 등장하는 아이템이라고 할 수 있는데, 그 때문에 저것이 헬스케어 제품이라는 것을 망각하게 되는 것인데요.​영상에서 저 익숙한 모델이 자주 등장한 이유는, 일본에서는 예전부터 전마가 꽤나 보편화 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가정에 흔히 하나씩 있는 만큼 저걸 사용해서 영상의 풍미를 더한다는 게 업계 프로듀서들의 생각이었죠. 즉 전문적인 제품들을 너무 많이 쓰면 현실성이 좀 떨어진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 자연스럽게 집에 있는 자위용품 전마를 사용하면 리얼리티가 살아나지 않을까 해서 도입했던 것이 지금 저런 지경까지 이른 것입니다. 결국 오늘날 성인용품&섹스토이가 보편화 된 현재에서는 바이브레이터의 넓은 범위에 포함되어 있기도 합니다. 아예 그쪽으로 개발된 전마들은 ‘페어리’라는 브랜드가 전문화하여 따로 분류가 되고 있죠(물론 일반 헬스케어는 여전히 자위기구가 아닙니다). ​한편, 최초에 이 전마를 저런 용도로 사용할 수 있다고 보여준 것은 AV업계가 아니라 미국입니다. 일본의 전마 제작사로 유명한 히타치그룹이 현재까지도 발매 중인 브랜드 ‘매직 완드’를 1960년대에 내놓았는데, 이걸 미국의 한 성교육 관련 영상제작 업체에서 성교육에 사용하면서 일이 점점 커지기 시작한 케이스입니다. 참고로 히타치의 매직완드는 안마기로써 우리나라에도 정식 발매되어 절찬 판매되고 있습니다(광고 아님). 자위용품 아, 참고로 영상을 많이 보는 사람들이 흔히들 하는 실수인데, 은퇴한 ‘AV여자 배우의 진성 변태’라고 불리는 사쿠라 키즈나가 자신의 SNS에 저 바이브와 전마를 AV영상물과 현실에 비교한 움짤을 올린 적이 있었습니다. 결론적으로 전마를 가동해서 무턱대고 소중한 부분에 갖다 대면 발차기를 날릴 만한 수준이라고 합니다. 영상의 판타지와 현실은 반드시 구분해야 한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는 대목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두 번째로 흥미로운 부분이 있으니 ‘오나니’의 어원에 대한 부분입니다. 일본말로 자위를 뜻하는 말은 ‘오나니’인데, 이 말이 파생된 이유는 ‘Onanism’입니다. 이 어원은 저 짤방에서 나오듯 구약성경 창세기 38장에 나오는 오난이라는 탐욕적인 인물에 따른 것인데, 이 오난은 자위용품 유다의 둘째 아들로 형이 죽자 아버지 유다에 의해 형수인 다말과 성교를 지시 받는 인물입니다. 다만 자신의 씨로 인해 다말이 잉태를 한다고 해도 그 씨는 자기 자식이 아니라 형의 자식이 될 것이고 재산을 상속받는 자신이나 혹은 자신의 자식이 아니라 자신의 씨로 만들어 진 형의 자식이 될 것이라는 생각으로 질내사정을 하지 않고 그냥 땅바닥에 사정을 해 신의 분노를 사서 죽은 인물이라고 합니다. 여기서 오난이 했던 행위는 명백히 성교이지만, 생식을 위한 성교가 아니라 결국 사정을 위한 성교를 했으므로 이를 ‘Onanism’이라고 불렀으며 이것이 ‘오나니’와 ‘오나홀’의 어원이 되었다고 합니다. 참고로 '오나니'라는 단어를 자위라는 뜻으로 쓰는 나라는 일본과 스웨덴이 자위용품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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